
넓게 깔린 수풀아래 박힌 공
클럽을 수평으로 뻗어 꺼내
우즈의 샷 본 스네데커 감탄
2홀 차로 패해…2연승 놓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신기에 가까운 샷을 펼치고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025만 달러)에서 2연승을 놓쳤다.
우즈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전날 애런 와이즈(남아프리카공화국)를 꺾었던 우즈는 1승 1패가 됐다. 우즈의 16강 진출 여부는 30일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랭킹 상위 6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4명씩 16개 조가 조별리그를 진행해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8강부터 결승까지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을 적용한다.
1홀을 뒤진 채로 후반을 시작한 우즈는 첫 10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우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수풀 아래로 들어갔고, 공은 넓게 깔린 수풀 아래 깊숙이 박혀 도저히 칠 수 없을 것 같았다. 우즈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은 뒤 헤드를 땅으로 한 채 클럽을 지면과 거의 수평으로 길게 뻗어 공을 꺼냈다. 우즈는 또 공의 위치 탓에 왼손으로 샷을 했지만, 공은 그대로 그린을 향해 굴러가 홀 1.2m가량 옆에 안착했다. 우즈는 10번 홀을 파로 막아 스네데커와 비겼다.
신기에 가까운 우즈의 샷을 지켜본 스네데커는 감탄했다. 스네데커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우즈가 시간 낭비를 한다고 여겼다”며 “우즈가 어떻게 샷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우즈 말고는 누구도 시도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WGC 멕시코챔피언십에선 나무를 피해 공을 그린에 보내기 위해 팔을 거의 직각으로 비트는 묘기 샷을 펼치기도 했다. 우즈는 그러나 엄청난 샷을 펼치고도 2연승엔 실패했다. 우즈는 13번 홀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남겼고 결국 2홀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7번 홀에서 패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저스틴 하딩(남아공)을 3홀 차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짐 퓨릭과 개리 우드랜드, 맷 쿠처(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리하오퉁(중국) 등도 2승을 챙겼다. 반면 필 미켈슨과 버바 왓슨(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는 2패를 당해 사실상 탈락했다. 한편 ‘코리안 듀오’ 안병훈과 김시우는 첫날에 이어 둘째 날도 모두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안병훈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졌고, 김시우는 쿠처에게 4홀을 남기고 6홀 차로 완패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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