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케팅 업자들 피해
“작동 안되고 돈만 뜯겨” 분통


전화번호마다 하나씩만 생성할 수 있는 카카오톡 등 SNS 계정을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게 해 준다는 프로그램이 온라인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람들은 “작동도 되지 않는데 돈만 요구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 업체는 최근까지 홈페이지에서 ‘카톡 아이디 생성기’ ‘카톡 지정 문구 자동 발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소개 글에서 이 업체는 “SNS 및 카카오톡 마케팅을 하시는 분, 혹은 진행하시려는 분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광고했다. 카카오톡은 하나의 전화번호로 한 계정만 사용할 수 있는데도 필요한 인증 절차를 생략해 여러 계정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 하나의 PC에서 여러 계정의 카카오톡에 동시 접속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과 자동으로 홍보 문구를 발송해 준다는 프로그램도 팔았다. 이 업체가 노리는 대상은 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 업체 관계자들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람들은 ‘사기’라고 입을 모아 주장한다. B 씨는 “먼저 입금을 유도한 뒤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대의 심리를 이용해 계속 다른 프로그램을 연계해 판매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서버 비용까지 달라고 한다”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항의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당당하게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C 씨는 “2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입었다”며 “처음에 100만 원의 선입금을 유도한 뒤 서버 비용 등을 요구하며 계속 돈을 받아간다”고 전했다.

‘마케팅 프로그램 판매율 1위’라고 홍보하는 이 업체 대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변호사에게 자문했는데 불법이 아니라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1일 현재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불법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며 “기술적 조치 수준을 높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연·나주예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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