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품으로 수입해 국내 조립
AS 업체들 협력 타진 등 관심
수요 적은데 ‘공급과잉’ 우려
한·중 협력을 통한 대규모 전기자동차 공장 건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본(쑹궈(松果)모터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산(made in Korea)’이라는 상대적 시장 평가 우위를 활용하는 동시에 유럽 등으로 진출하기 전에 거쳐야 할 관문,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말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향후 부품업체들의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연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 변모될 예정인 상황에서, 군산에서 또 10만 대의 전기차가 생산되기 때문에 ‘전기차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 합작 전기차(사진) 공장의 설립 추진 배경에는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의 기술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중국 부품업체와 한국 중소업체의 판단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SNK 측은 “12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31개 기업의 대표들이 이미 지난달 29일에 만나 자동차 판매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판매를 담당하는 외국 기업들이 기술력이 좋은 한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NK 측은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전기차보다는 30∼40% 저렴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시장점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애프터서비스(AS)망 구축이 관건이지만 ‘2019 서울 모터쇼(3월 29∼4월 7일)’에 8종의 전기차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 회사에 적지 않은 국내 AS 관련 업체들이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의 높은 인건비 문제와 관련해서도 회사 측은 “반제품(SKD) 형식으로 수입되기 때문에 조립공장의 인건비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중국 산둥(山東)성 국가첨단기술산업개발지구에 99만1735㎡ 규모의 부품공장이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쑹궈모터스는 사모펀드인 중국 블랙스톤과 중국 정부 투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9441대로 전년 대비 121.3% 증가했다. 현재 출시된 국산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EV·코나EV, 기아차의 니로EV·쏘울EV, 르노삼성 SM3, 한국GM 볼트EV 등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연간 4만 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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