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시스
文, 오늘중 보고서 재송부 요청
재송부요청시한 7일로 한다면
9일 국무회의 참석시키려는뜻
보고서 없이 장관 임명 가능성

조국·조현옥 수석 인사도 일축
野 반발따른 국회 충돌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야권에서 부적격으로 판명한 김연철 통일부·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곧바로 재송부 요청서를 보내지 않았지만, 야권의 요구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청와대에서는 장관 후보자 2명 낙마 사태와 관련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해서도 당장 교체인사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을 7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두 후보자를 장관으로 정식 임명하고 9일 국무회의에도 참석시키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로 더 시간을 끌면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재송부 요청서를 보낸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이날 오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정식 요청서 접수는 보류했다. 청와대는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1일로 1차 인사청문 기한이 만료된 4명에 대해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었지만, 문 후보자는 빼고 국회에 서류를 보내는 것으로 다시 정리가 되면서 접수 시간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중 재송부 요청이 정식으로 접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위한 상임위는 오는 4일 예정돼 있고, 여기서 여야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김·박 후보자가 도덕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만큼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두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어 문 대통령은 결국 보고서 없이 김·박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 보고서 없이 임명되는 공직 후보자는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정·인사수석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타이밍이 아니라고 보는 기류도 여전하다. 두 사람이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낙마 사태를 초래했지만, 현재 청와대 시스템상 책임을 물을 정도로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논리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민정·인사수석이) 어떤 실수가 있어서 무슨 흠결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정비해 조만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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