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年900만t 해양 유입
세계자연기금(WWF)이 최근 이탈리아 해안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 속에 가득 담고 숨진 향유고래(사진)가 발견되면서 지중해 일대에 ‘플라스틱 쓰레기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최소 5마리 이상의 대형 고래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생명을 잃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WWF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 사르데냐 북부 펠라고스 해양보호구역 해안에서 8m 길이의 암컷 향유고래 한 마리가 배 속에 48.5파운드(22㎏)에 달하는 쓰레기를 담고 숨진 채 발견돼 경보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향유고래 배 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상표 및 바코드 식별이 가능한 세제 포장 용기를 비롯해 접시, 쇼핑백, 전기작업용 튜브, 낚싯줄 등이다. 특히 배 속에는 고래 태아도 들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유고래가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오징어와 같은 먹이를 소화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이스키아섬에서도 배 속에 비닐봉지, 나일론 실 등을 담은 채 죽은 향유고래가 발견됐다.
WWF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현재 해양생물에게 닥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면서 “최근 2년 동안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된 대형 고래만 5마리 이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발간된 WWF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9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으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30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18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고래 사망에 충격받고 이번 주 내로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제안할 방침이다. 세르조 코스타 환경장관은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첫 번째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일회용 플라스틱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왔으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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