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투하·흑인노예 사진 맞불
“역사 알기는 하냐” 날선 공격


인기 영화배우 짐 캐리가 최근 SNS에 올린 사회 풍자 그림과 관련해 전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이자 정치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1일 배니티 페어,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캐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945년 총살당한 뒤 정부였던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거꾸로 매달려 구경거리가 됐던 무솔리니의 캐리커처(그림)를 게재했다. 덤 앤 더머, 마스크, 트루먼 쇼 등을 통해 최고 인기 배우 반열에 오른 캐리는 시사 풍자 그림을 꾸준히 그려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해 왔다. 캐리는 그림에 “파시즘을 추구한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무솔리니와 클라레타(페타치의 애칭)에게 물어보라”고 트위트를 남겼다. 민주당 지지자인 캐리는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파시즘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는데 이를 풍자하기 위해 무솔리니의 최후를 소재로 썼다. 할리우드의 상당수 배우는 민주당 지지성향이다.

알렉산드라 무솔리니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 이탈리아 상원의원이자 현 유럽의회 의원인 무솔리니 의원은 짐 캐리에게 “안녕하세요, 이것 좀 그려주시겠어요?”라며 원자폭탄이 투하되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러시모어산의 대통령 석상과 그 앞에 서 있는 원주민 인디언 지도자들의 그림, 흑인 노예를 매질하는 백인 사진 등도 덧붙였다. 또 흑인 인권운동가 로자 파크스의 사진을 올리고 “역사를 알기는 하느냐”며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무솔리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짐 캐리의 정치적 공격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그의 그림은 그냥 더러운 종이일 뿐”이라고 썼다.

설전은 둘만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SNS 이용자들이 트위터에 비판과 막말, 비꼬는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캐리의 트위트는 1일 현재 2만6545회나 리트위트됐고 7680개의 답글이 달렸다. 무솔리니 의원의 트위트에도 4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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