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한 도시에서 빈집의 증가는 우리나라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등장했다. 빈집이 늘면서 범죄 발생의 우려가 커지게 되고 집세를 받아 생활하던 어르신들의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코하마호스텔처럼 지역의 빈집을 모아 숙소로 제공하는 마을호텔이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저기에서 등장하고 있다. 마을호텔은 숙소만 제공하고 음식이나 편의시설은 마을의 음식점이나 상점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대 앞에 자리를 잡은 ‘로컬스티치’는 우리나라 마을호텔의 선두주자다. 2013년 9월 문을 연 이곳은 외국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제공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호텔에서 제공하는 편의시설을 모두 제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식 제공은 숙소 인근의 식당을 이용하게 하고 호텔카페 대신 동네카페를, 그리고 세탁서비스는 동네 세탁소와 연결해 해결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도입했다. 이러한 방식은 경제적인 방법으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외에도 호텔이 위치한 동네를 좀 더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인식됐다. 이곳의 이용자들은 장기간 머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고 즐기는 노마드적인 삶을 사는 젊은이들이었다. 이에 착안해 ‘로컬스티치’는 이런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일하면서 거주까지 가능한 코워킹-셰어하우스로 발전하게 됐다. 현재 ‘로컬스티치’는 서울에 6곳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지점마다 서로 다른 편의시설을 갖추고 이용객이 전 지점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각각의 지점이 크진 않지만 각 시설이 잘 연계돼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중심가에 새로운 지점을 열 계획인 ‘로컬스티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지역을 한 땀 한 땀 엮어가고 있다.
마을호텔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늘면서 마을호텔을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곳이 많아졌다. 하지만 마을호텔로 인한 지역 활성화의 기대가 큰 만큼 성공사례 뒤에 숨어 있는 땀과 눈물을 보지 못한다면 그 결과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마을호텔이 피지도 못한 채 져버릴까 봐 조심스럽다.
건축가·디자인연구소 이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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