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흔드는 봄바람에

만물은 꿈꾸기에 바쁘다.

바람이 불면

꾸다 만 꿈 깨어나

산과 들을 쏘다니다가

눈 깜짝 사이

입김을 풀어

한꺼번에 꽃피우고는

제멋에 취해

제 향기에 취해

봄바람 품어 안고

모두 어디로 떠나려나.

하느님도 몸을 푸는

봄이 일어서는 날.


※ 2019년 4월 신작 시집 ‘화살 시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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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44년 전북 부안 출생. 1966년 ‘문학춘추’ 신인 모집, 1967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당선. 시집 ‘침묵의 무늬’ ‘새벽달처럼’ ‘나무 안에서’, 시선집 ‘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 등 출간. 현대문학상, 구상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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