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4·3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 회복을 대통령으로서 끝까지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3일 내놨다. 국방부 차원에서도 처음으로 유감 표명이 나오는 등 정부가 4·3 사건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오늘 추념식에는 이낙연 총리께서 참석해 제주의 마음을 위로하고 우리 정부의 마음을 잘 전해주실 것”이라며 “진혼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는 제주도민의 강인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탠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식에 참석한 이 총리는 “며칠 전에도 정부는 4·3 희생자 130명과 유족 4951명을 추가 확인했다”며 “이로써 희생자는 1만4363명, 유족은 6만4378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실종자를 확인하고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며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협의하며 정부의 생각을 제시하고 4·3평화재단 출연금도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여야 5당 지도부와 유가족 등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4·3 사건 진압에 나섰던 군과 경찰은 올해 직접 유감의 뜻을 밝히고, 유가족 등을 만나기로 했다. 진압 과정에서 책임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한 것이다.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가 권력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추념사 말미에 “저 또한 여러분과 비슷한 처지라는 개인적인 고백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가족이 4·3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정충신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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