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연구원, 전성윤 교수
김승규 연구원, 전성윤 교수
2개 항생제의 궁합을 8시간 안에 검사하는 신기술을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했다. 슈퍼박테리아 등의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 조합 탐색 시간을 기존 3분의 1로 단축해 환자들에게 조기치료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전성윤 교수 연구팀이 미세 유체(流體) 칩을 이용해 2개의 항생제 간 시너지를 8시간 만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 논문은 영국 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에서 발행하는 ‘랩온어칩(Lab on a Chip)’ 3월 21일 자 뒤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는 항생제 조합효과 검사에 최소 24시간 소요됐던 기존 기술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항생제에 높은 저항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 등은 두 종류 이상의 항생제를 섞어 처리하는 ‘항생제 조합 치료’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미지의 항생제 저항성 병원균을 대상으로 체외 항생제 조합 검사를 통해 적합한 항생제 조합과 농도 범위를 찾는 것은 그동안 어려운 과정으로 여겨졌다. 기존 검사 방식은 항생제 희석 및 샘플 준비 과정이 불편하고, 결과 도출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려 대부분 경험적 치료에 의존해왔다. 연구팀은 필요한 샘플 양이 수십 마이크로리터(㎕)에 불과한 미세유체 칩을 이용,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좁은 미세채널에서 유체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2개의 항생제 간 농도 조합 121개를 단 35분 만에 자동으로 형성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유체 칩이 차세대 약물 검사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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