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가 명령 의미한다는 외신 보도 잇따르자 해명 나서

일본 정부가 새 연호 ‘레이와(令和)’의 영어식 의미에 대해 ‘아름다운 조화(beautiful harmony)’로 설명할 것을 각국 일본대사관에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새 연호를 발표한 지난 1일 세계 각국에 주재한 일본대사관에 연호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가 각국 주재 대사관에 연호의 뜻을 별도 설명하도록 지시한 것은 연호 중 ‘레이(令)’가 ‘명령’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레이’가 주로 ‘명령(command, order)’이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야당인 사민당도 성명을 통해 “명령을 의미하는 ‘레이’가 연호에 쓰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지향하는 국민에 대한 규율과 통제 강화가 드러난다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외신들은 그동안 중국 고전에서 연호를 뽑았던 일본 정부가 자국 고전을 채용한 것을 두고 ‘국수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외무성 담당자는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뷰에서 “‘레이와’의 의미를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은 어렵지만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취지를 별도 설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새 연호 ‘레이와’는 일본 고전 시가집 만요슈(万葉集)에 수록된 한 시의 구절에서 따왔으며 고안자는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89) 오사카여대 명예교수로 알려졌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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