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4000여명 대피
강풍에 강릉·동해도 산불
병원·공장·주택까지 위협
해운대·충남 아산서도 불
文대통령 “인명피해 최소화”
전국이 건조주의보 속 국가적 재난 수준의 동시다발 산불로 비상이 걸렸다.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시까지 덮쳤다. 이어 오후 11시 50분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동해시로 번졌다. 속초·고성 산불은 불길이 잡혔지만, 강릉·동해 산불은 5일 오전까지 주불을 잡지 못했다.
강원 인제군, 부산 해운대구, 경북 포항시, 충남 아산시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산불 중 가장 큰 피해를 낳은 강원 산불과 관련해 이날 오전 9시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그밖의 지역에 대해서도 화재 진압 총력대응을 지시했다.
전날 발생한 속초·고성 산불로 속초시에 거주하는 김모(59) 씨가 사망하고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주민 4085명이 대피했고, 속초시와 고성군에선 가옥 125채와 창고 6동, 비닐하우스 5개 동이 불탔다. 피해면적은 250ha(250만㎡)에 달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7시쯤 헬기 21대와 소방차 93대, 진화차 23대, 1만698명의 인력을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행정안전부는 “속초·고성 산불은 주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동해 산불도 상처를 남겼다. 강릉시와 동해시에서 250ha의 산림이 훼손됐다. 소방당국은 “낮 12시 현재 강릉·동해 산불 진화율은 50%”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화재는 산불로 그치지 않고 병원, 공장, 가정집 등 생활터전까지 영향을 끼쳐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르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겼다. 통신과 교통도 멈춰 섰다. 3개 통신사 기지국 79곳과 중계기 172개가 불에 타면서 인터넷 235회선에 장애가 발생했다. 배전선로 1㎞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166가구가 정전됐다. 이날 오전 6시 9분부터 강릉발 동대구행 열차가 운행을 멈췄고 6시 43분과 8시 13분 청량리행 열차도 운행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7일 비가 내리겠지만, 그 양이 적어 화재진화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내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조치 사항을 보고받고, “주민들의 안전은 물론, 진화인력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릉·고성=손우성·이성현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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