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경제 타격 심각

교통망 한때 마비… 곳곳 정전
속초지원 재판일정 모두 연기


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로 곳곳의 교통·통신망이 끊기는 등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통제·중지됐던 도로·철도가 운행 재개됐지만 원활하지 않거나 지연된 데다 시설이 불탔고, 통신·가스는 일부 장애·차단 상태다. 관광객들도 여행계획을 취소할 것으로 보여 지역 상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도로공사는 산불로 통제됐던 도로가 이날 오전 6시 47분을 기점으로 전 구간 소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구간은 여전히 운행이 느린 상황이고 2곳의 휴게소 시설이 불에 타 이용이 어렵다. 도공에 따르면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삼척 방향)는 아웃렛 매장이 전소됐고, 옥계휴게소(속초 방향)는 본관건물 일부와 커피 매장이 일부 탔다. 철도는 산불로 중지됐던 강릉출발 무궁화호 열차가 오전 6시 45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KTX 선로는 산불 피해를 보지 않아 정상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오후 11시 45분부터 강원 고성 지역 6315가구에 대한 가스 공급을 차단했으며 현재는 공급이 재개됐다. 고성 지역에 있는 9개의 LPG 충전소와 17개 LPG 판매소에 대한 가스 공급은 차단했다. 주민들은 정전과 함께 도시가스가 차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산불로 고성·속초 지역의 통신사 기지국 79곳과 중계기 172개가 불타면서 인터넷, 유선 통화, 휴대전화 통화 등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피해 복구를 위해 이동 발전차, 이동식 기지국 등을 현장에 급파하고 있다.

상춘객들도 발걸음을 돌릴 것으로 보여 지역 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이 전소되는 등의 피해를 본 속초 한화리조트는 5일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영업 재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윤광훈 전 속초시번영회장은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침체해 주민들이 힘든데, 이번 산불로 숙박시설 예약 취소 등 관광지 지역상권이 더욱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불이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까지 번질 것에 대비해 법관과 직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다행히 법원에 산불이 옮아 붙지는 않았으나, 당사자 출석이 필요 없는 선고만 진행하고 나머지 재판 절차는 모두 연기했다.

박수진·박정민 기자 sujininvan@, 속초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관련기사

박수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