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연쇄적으로 발생한 강원 산불이 강풍으로 쉽게 잡히지 못하는 가운데 과거 대형 산불들 역시 4월 초 강원도에서 발생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원상태로 복구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려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1996년 4월 23일 고성군 죽왕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2박 3일 동안 3762㏊를 태웠다. 인근에 위치한 육군 사격장에서 불량 TNT 폭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강풍을 타고 번져 나가 피해를 키웠다. 이 화재로 주택 92동 등 건축물 227동이 불에 타면서 140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피해액만 약 227억 원에 달했다.

서울 남산 면적의 78배를 태운 2000년 초대형 산불 역시 고성군에서 시작됐다. 그해 4월 7일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9일 동안 강릉·동해·삼척의 산림 2만3448㏊를 태우고 진화됐다. 당시 화마로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353대의 헬기와 12만5535명의 인력이 투입돼 불은 간신히 진압됐지만, 8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1072억 원을 넘었다. 화재의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실화로 밝혀졌다.

2005년 발생한 강원 산불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사 등 중요한 문화재가 전소하는 큰 피해를 남겼다. 4월 4일 양양군에서 발화한 산불로 낙산사와 부속건물, 절에 있던 보물 479호인 동종마저 타버렸다. 이 불은 973㏊를 태우며 설악산 입구까지 번졌고, 인근의 호텔 등 건물 252채를 태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2004년 3월 10일과 같은 달 16일 두 차례 발생한 산불로 속초시 청대산과 강릉시 옥계면의 야산 등 총 610㏊가 소실됐으며, 2017년 5월 6일부터 다음 날까지 이어진 불은 강릉시와 삼척시의 임야 1017㏊를 태웠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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