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업트리오 타율도 최하위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에서 우승후보이자 디펜딩챔피언인 SK의 출발이 좋다.
SK는 8일 현재 10승 4패로 선두. 공동 2위인 두산과 NC(이상 9승 5패)에 1게임 앞섰다. SK가 정규시즌 10승을 ‘선점’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10승을 먼저 올린 팀의 정규리그 1위 확률은 42.4%(33번 중 1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7.3%(33번 중 9차례)다. 특히 SK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기는 등 최근 4연승을 거뒀다.
그런데 SK에도 고민은 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SK의 팀 타율은 0.22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리그 평균인 0.256보다 0.028 떨어졌다. 팀 출루율(0.299)과 팀 득점(51개)은 9위, 팀 타점(50개)은 공동 8위. 팀 OPS(0.658) 9위 등 각종 타격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팀 출루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2할대다.
SK는 마운드의 힘으로 타선 부진을 극복하고 있다. SK의 마운드 지표는 모두 최상위권. 팀 평균자책점(2.86)은 2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70으로 1위다. 아울러 가장 적은 홈런(6개)을 허용했고, 안타율 0.222도 2위다.
SK 타선에서 중심타선의 슬럼프가 돋보인다. 클린업트리오(3∼5번타자) 타율은 0.230으로 최하위. 3번타자 최정(사진)은 타율 0,200(2홈런과 6타점), 4번 제이미 로맥은 타율 0.200(1홈런 2타점)에 허덕이고 있다. 주로 5번 타순으로 출장하는 이재원은 0.250(3홈런, 7타점). 최정은 특히 몸쪽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더디다. 그리고 개막 이후 지난 주중 경기까지 최정의 평균 타구 속도는 110㎞대에 머물렀다. 6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타구 속도 150㎞를 회복했지만, 올해 직구 상대 타율은 ‘0’이다.
타구가 필드 안이었을 때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이 높으면 운이 따른 것으로 본다. 그런데 올해 SK 타자들의 BABIP은 0.269로 9위다. 페어지역으로 떨어진 타구 10개 중 겨우 2.6개가 안타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 10개 구단 평균인 0.302보다 0.033 떨어진 수치다.
선두를 달리면서도 개운치 않은 건 투타의 심각한 불균형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는 살얼음판 승부를 연일 연출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치른 14경기 중 13차례서 3점 차 이하의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10승 중 절반인 5승이 끝내기 승리였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9회 말 끝내기가 연출됐다.
다행히 날씨가 풀리고 있어 SK 타선도 ‘해빙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쌀쌀했기에 타자들이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까다로웠지만, 봄 날씨가 찾아와 곧 몸이 풀릴 것으로 내다보인다”면서 “타선이 살아난다면 SK가 조기에 ‘독주체제’를 갖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