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용품 중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물품은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 최고가에 판매된 품목은 지난 2007년 크리스티경매에서 판매된 18세기의 나무로 된 퍼터로, 낙찰가는 2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 가격을 훨씬 뛰어넘는 용품이 존재한다. 수백 년 된 클럽이나 볼 등 앤티크가 아니다. 골프와 관련된 물건이긴 하지만 조금 성격이 다른 품목이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중 메이저 마스터스 우승자만이 입을 수 있는 그린재킷이다. 2013년에 뉴저지의 경매에서 그린재킷이 매물로 나왔다. 1934년에 시작된 마스터스는 올해로 83회째이니 역대 우승자 82명의 것 중 하나였다. 재킷의 주인은 바로 1934년 초대 대회와 1936년 3회의 우승자인 호턴 스미스(미국)였다. 주최 측이 초대 대회부터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수여한 것은 아니었다. 1949년에 가서야 재킷이 주어지면서 이전 대회 우승자들에게도 소급 지급됐다.
스미스 역시 그린재킷을 받았는데 한 벌이 아니고 그의 우승 숫자만큼 두 벌이었다. 스미스는 1965년 사망했고, 1990년에야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재킷은 사후 50년이 지나서 가족에 의해 경매에 출품됐다. 한때는 스미스의 그린재킷이 도난당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그가 사망한 뒤 옷장에서 발견됐다. 경매 낙찰가는 68만2229달러(약 7억7600만 원)나 됐다. 이는 골프 앤티크 경매 사상 최고가였던 300년 된 나무 퍼터보다 3배가량 많다. 물론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골동품보다는 마스터스만이 제공하는 기념품 차원에서 그만 한 가격이 매겨졌다. 또 세상에서 82벌밖에 제작되지 않은 데다 우승자가 아닌 일반인이 소유하는 최초의 마스터스 재킷이라는 희소성이 매력 포인트였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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