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이후 악화… 향년 70세
부인·자녀 3남매 임종 지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룹 관계자는 “폐 쪽에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후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당시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 1999년부터 20년 동안 맡아 온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진그룹 측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자녀들은 현지에서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과 작은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큰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유족들이 의논해 장례 일정 등을 정할 것”이라며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운구는 4일∼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 머물러 왔다. 다른 대한항공 관계자는 “LA에서 운영 중인 윌셔그랜드호텔 현장 점검을 위해 출국했다가, 요양 목적으로 계속 머물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유족으로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1남 2녀, 손자 5명 등이 있다.

한편, 조 회장의 횡령·배임 등 혐의에 대한 재판과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는 모두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이희권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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