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줄어 1473억→1355억
특수진화대 2배 증원 절실
산림과학원 연구사도 부족
야간진화 수리온 헬기 1대
실전 투입 가능성은 미지수
매년 되풀이되는 강원 지역 산불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진압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간과 강풍에도 출동이 가능한 헬기와 인력 확보를 위한 산불 관련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산불 진화 신기술 개발과 방화림 조림 등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책정된 산불 관련 예산은 △산불방지 대책 170억 원 △산불진화대원 662억 원 △산림헬기 523억 원 등 총 1355억 원이다. 지난해 산불 관련 예산 1473억 원에 비해 118억 원(8%)이 줄었다. 연례화,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예산 투자가 절실하지만, 관련 예산 총액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산림청은 조종사 야간 투시경, 자동계기 비행 장치 등 야간 진화 능력을 갖춘 국산 수리온 헬기 1대를 지난해 도입했다. 하지만 실전 투입 가능성은 미지수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간에는 조종사가 야간 투시경을 쓰고 고압선 등 장애물을 식별해가며 저고도로 비행 후 물을 투하해야 해 비행이 숙달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헬기를 대체하는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대형 드론을 이용해 무게 30㎏짜리 소화탄을 야간 산불 현장에 투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무게 1.5㎏에 불과한 드론의 적재 능력을 상향시키고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도록 배터리 기술 개발이 절실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강원 산불 현장에서도 활약상이 입증된 지상 진화 전문인력의 증원과 처우 개선도 시급한 문제다. 산림청은 현재 330명인 특수진화대 인력을 660명으로 늘리고 산불의 연중화 추세에 맞게 1만 명의 산불예방진화대원의 근무 기간도 종전 연간 5개월에서 연간 7개월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산불 방재 기술을 개발하는 유일한 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의 연구 인력 증원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불 분야 연구사 정원은 3명이지만 1명은 공석, 1명은 동해안 산불센터 파견 등으로 현재 1명의 평 연구사만 근무하고 있다. 과장 포함, 겨우 2명의 인력이 4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중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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