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지방선거 전반부 결과

오사카·후쿠오카 지사선거 패배
야권과 맞붙은 홋카이도선 완승
7월 참의원선거 승리 불씨 살려
아베 총리, 일단 ‘안도의 한숨’


일본 자민당이 통일지방선거 전반부의 최대 격전지로 불렸던 오사카(大阪)부·시와 후쿠오카(福岡)에서 참패하는 ‘고전’을 치렀다. 야권 연합 후보와 맞붙은 홋카이도(北海道) 지사 선거에서는 승리해 자민당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의 승리를 위한 불씨를 일단 살려놓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8일 NHK에 따르면 전날 열린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서 지역 정당인 오사카유신회 소속의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전 오사카 시장이 226만6103표를 얻어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고니시 가즈(小西禎) 후보를 100만 표 이상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오사카 시장 선거에서도 오사카유신회 소속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전 오사카부 지사가 66만819표를 얻어 여당 후보를 제쳤다. 자민당은 후쿠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계열인 다케우라 가즈히사(武內和久)를 지원했으나 현직인 무소속 오가와 히로시(小川洋) 후보에게 패했다.

자민당의 오사카 지역에서의 패배는 오사카 지역 주민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에서 오사카유신회는 부와 시의 이중행정을 해소하고 광역행정을 일원화하기 위한 ‘오사카도(大阪都) 공약’을 내세웠다. 즉 오사카시를 없애고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하나로 묶어 도쿄도(東京都)의 23구처럼 특별구로 재편하자는 내용이다. 반면에 자민당은 뚜렷한 지역 현안을 내놓지 못했다. 오사카유신회는 2010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부 지사가 만든 보수성향 정당으로 아직 중앙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자민당은 야권이 힘을 합쳐 총공세에 나선 홋카이도에서는 완승을 거뒀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추천으로 홋카이도 지사에 출마한 무소속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전 유바리 시장은 162만1171표를 얻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등이 지원한 무소속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전 중의원 의원을 약 63만 표 차이로 이겼다.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홋카이도에서 연립 후보를 내세웠고,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沖繩)현의 다마키 데니(玉城デニ) 지사까지 홋카이도로 건너가 지원유세를 펼쳤지만 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NHK 인터뷰에서 “여야 대결 형국이었던 홋카이도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당도 더욱 힘을 다해 참의원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4년으로 7일 선거에서는 전국 11개 광역단체장과 광역단체에 준하는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6곳의 단체장을 선출했다. 오는 21일에도 일부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진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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