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등 재벌가 자제와 연예인들이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손쉽게 필로폰 등을 구매한 것처럼 일반인들의 마약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잠재적 마약 구매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SNS를 통해 판매자와 연락하고 원하는 만큼의 마약을 언제든 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23) 씨, 이모(여·24) 씨, 강모(24) 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최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해 5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의 텔레그램 아이디에 메시지를 보내 한 번에 0.05g씩 여섯 번 구매했으며, 9월 8일과 같은 달 20일에는 또 다른 판매자로부터 필로폰 1g씩을 샀다. 최 씨는 인터넷에 게재된 광고에 적힌 텔레그램 아이디를 보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최 씨는 판매자가 알려준 통장 계좌번호로 돈을 보낸 뒤 약속된 장소로 가 준비된 마약을 찾아가는 수법으로 거래했다. 마약은 도로명 표지판 뒤에 끼워져 있거나 소화전 안, 주차장 옆 화단 등 다양한 장소에 숨겨져 있었다. 판매자들은 최 씨에게 마약을 숨겨둔 장소를 자세히 알려줬으며 찾기 어려운 곳은 사진을 찍어서 전송하기도 했다. 이 씨와 강 씨도 함께 필로폰을 구매한 뒤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약 두 달 동안 세 번에 걸쳐 총 1.5g의 필로폰을 최 씨와 같은 방법으로 사들였다. 강 씨는 6월 27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필로폰 0.5g을 추가로 구매한 뒤 빌딩 내 화장실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투약했다. 재판부는 최 씨와 이 씨에게는 징역 10월과 집행유예 2년을, 강 씨에게는 징역 1년6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세 사람에게 40시간의 약물치료강의 수강과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구매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1인당 구매 빈도 역시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텔레그램은 익명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더욱 부담 없이 자주 마약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혜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과거에는 마약을 특정 계층만 살 수 있었지만, 텔레그램 등 구매 통로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23) 씨, 이모(여·24) 씨, 강모(24) 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최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해 5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의 텔레그램 아이디에 메시지를 보내 한 번에 0.05g씩 여섯 번 구매했으며, 9월 8일과 같은 달 20일에는 또 다른 판매자로부터 필로폰 1g씩을 샀다. 최 씨는 인터넷에 게재된 광고에 적힌 텔레그램 아이디를 보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최 씨는 판매자가 알려준 통장 계좌번호로 돈을 보낸 뒤 약속된 장소로 가 준비된 마약을 찾아가는 수법으로 거래했다. 마약은 도로명 표지판 뒤에 끼워져 있거나 소화전 안, 주차장 옆 화단 등 다양한 장소에 숨겨져 있었다. 판매자들은 최 씨에게 마약을 숨겨둔 장소를 자세히 알려줬으며 찾기 어려운 곳은 사진을 찍어서 전송하기도 했다. 이 씨와 강 씨도 함께 필로폰을 구매한 뒤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약 두 달 동안 세 번에 걸쳐 총 1.5g의 필로폰을 최 씨와 같은 방법으로 사들였다. 강 씨는 6월 27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필로폰 0.5g을 추가로 구매한 뒤 빌딩 내 화장실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투약했다. 재판부는 최 씨와 이 씨에게는 징역 10월과 집행유예 2년을, 강 씨에게는 징역 1년6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세 사람에게 40시간의 약물치료강의 수강과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구매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1인당 구매 빈도 역시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텔레그램은 익명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더욱 부담 없이 자주 마약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혜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과거에는 마약을 특정 계층만 살 수 있었지만, 텔레그램 등 구매 통로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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