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잇따라 ‘블랙에디션’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로 ‘각광’
프리미엄가전 시장에서 ‘블랙’이 재조명받고 있다. 소형 가전에만 주로 사용됐던 블랙은 최근 프리미엄 가전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앞세워 주류 색상으로 떠올라 ‘백색 가전’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사진) 블랙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의류관리 가전’ 3종의 블랙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달 28일 시판된 에어드레서에는 검은색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다크 블랙’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세탁기와 건조기에 블랙 색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블랙 가전을 선호하자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블랙캐비어’를 메인 색상으로 내세웠다. 이는 프리미엄 세탁기 ‘플렉스 워시’와 건조기‘그랑데’에 나란히 적용됐다.
LG전자도 지난 1월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의 최고급 모델인 블랙 에디션의 두 번째 라인업으로 ‘트롬 스타일러 블랙 에디션 슬림’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6㎏대 대용량 건조기에도 검은색을 추가로 선보였다.
블랙은 자동차와 패션에서는 일찌감치 주류 색상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동안 가전 시장에서는 깨끗한 느낌을 줄 수 없고 식감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배척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 트렌드가 백색 가전에서 컬러 가전을 거쳐 미니멀리즘으로 옮겨오면서 블랙이 재발견됐다. 색상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블랙이 프리미엄 가전의 무게감을 살려주는 색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는 유채색이나 특이한 디자인 등으로 외관이 튀지 않아도 제품 본연의 기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자부심도 한몫 했다. 이미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블랙 등 어두운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볼 때 가장 먼저 접하는 색상은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며 “블랙 같은 무채색은 어떤 색상과도 잘 어울리고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 10년 이상 사용하는 프리미엄 가전에 잘 맞는 색상”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