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듯 팔리는 ‘갤S10 5G’
새 통신 환경 수요 급증하는데
노키아, 2개월 늦게 장비 공급
다른 국가 상용화 일정 맞춘 탓
하반기 돼야 비수도권 본격구축
이통 3사, 커버리지 확대 ‘비상’


국내 이동통신 3사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노키아의 장비 공급이 지연돼 이통 3사에 ‘비상’이 걸렸다. 노키아 장비는 충청, 호남, 경상, 강원 지역 등에 구축된다. 현재 이통사들은 수도권 및 대도시 중심으로만 5G 기지국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노키아의 장비 문제로 비수도권에 대한 5G 커버리지(도달 범위) 확대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지난 주말에만 10만 대가량 팔리는 등 5G 시대가 본격 개막했지만, 이통사들은 비수도권에 대한 5G 커버리지 확대 문제로 속앓이하고 있다.

특히, 노키아는 이달 초에서야 이통 3사에 5G 기지국 장비 납품을 시작했다. 이는 노키아가 약속한 공급일 대비 2개월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다른 장비 제조사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초기 5G는 LTE(롱텀에볼루션)망과 연동되기 때문에, 5G 장비 역시 LTE 장비 제조사와 동일한 업체의 장비를 써야 한다.

노키아의 장비는 호남·강원(SK텔레콤), 충남·호남(KT), 경상권(LG유플러스) 등에 구축된다. 현재 이들 지역의 5G 기지국 구축은 매우 더디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8만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됐다. 특히 전남(0.9%), 강원(1.2%), 경북(1.6%) 등에는 설치 비율이 매우 낮다.

노키아는 4월부터 장비 공급을 시작했지만, 현재 장비 구축 전 5G 스마트폰과의 연동 시험 등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테스트 이후 추가 물량 공급에도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하반기는 돼야 이들 지역에 대한 기지국 구축에 본격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의 5G 장비 공급이 지연된 것은 우리나라의 이른 5G 상용화 일정이 아닌, 다른 나라들의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를 준비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LTE 장비 구축 때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 우선적으로 장비 구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문제에 더해 노키아의 장비 공급 지연도 5G 커버리지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손기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