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에 만들어진 에디슨의 전기차가 강릉 ‘참소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삼성SDI 제공
1913년에 만들어진 에디슨의 전기차가 강릉 ‘참소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삼성SDI 제공
독일의 카를 벤츠가 1885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륜 자동차 모토바겐. 출처:위키미디어
독일의 카를 벤츠가 1885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륜 자동차 모토바겐. 출처:위키미디어

- 우리가 몰랐던 친환경차 역사

1885년 나온 첫 내연기관車는
獨 카를벤츠의 3륜차 ‘모토바겐’

1824년 모터·1832년 전기마차
1899년엔 시속 100㎞ 전기차
에디슨 전기차는 1913년 발명

1900년대초 美 점령한 전기차
1920년대 원유값 하락에 시들

2000년대 들어 전기차 재등장
韓도 성장세… 작년 3만대 돌파
2020년 기점 폭발 성장 전망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기차가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먼저 발명됐고, 내연기관차에 밀려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한 역사를 소개한 삼성SDI의 뉴스레터가 자동차 업계 및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솔린과 디젤을 연료로 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초는 ‘자동차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독일의 카를 벤츠(Karl Benz)가 1885년에 개발해 1886년에 특허를 취득한 3륜차 모토바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는 훨씬 이전부터 개발됐었다고 한다.

삼성SDI는 뉴스레터에서 “전기차가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실제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먼저 발명됐다”면서 “1824년 헝가리의 아니오스 예들리크가 전기모터를 적용해 최초의 전기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899년 전기차   ‘라 자메 콩탕트’
1899년 전기차 ‘라 자메 콩탕트’
하이브리드 전기차  BMW i8
하이브리드 전기차 BMW i8

◇내연기관차보다 오래된 전기차의 역사 = 뉴스레터에 따르면 1800년대 초부터 몇몇 발명가는 전기로 움직이는 차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영국의 로버트 앤더슨은 1832년 최초의 전기 마차를 개발했으며, 1859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가스통 플랑테(Gaston Plante)가 운송수단에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충전식 납축전지를 발명하면서 전기 동력원 개발이 활발해졌다. 그의 이름을 딴 플랑테 전지(납축전지)는 지금도 내연기관 차량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연구는 거듭 발전해 1899년 벨기에의 카미유 제나치(Camille Jenatzy)는 ‘라 자메 콩탕트(la Jamais Contente·결코 만족하지 않는다)’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개발해 처음으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강원 강릉의 ‘참소리박물관’에서는 1913년에 만들어진 에디슨의 전기차를 만날 수 있다. 토머스 에디슨이 10년 동안 무려 5만 번의 시험 끝에 개발한 배터리를 내장한 전기차로, 전 세계에 단 3대밖에 없는 자동차다. 그중 한 대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에디슨의 전기차는 시대를 앞선 발명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자동차 앞뒤로 500㎏에 달하는 배터리를 장착하다 보니 차의 최고 시속은 35㎞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만 7시간이 걸렸다.

◇전기차가 사라진 이유 = 내연기관차보다 먼저 개발된 전기차는 1900년대 초까지 호황을 누렸다. 실제로 1900년대 미국 도로 위의 3분의 1 이상이 전기차였다고 한다. 당시에도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냄새와 소음이 적었으며, 크랭크를 돌려야 하는 내연기관차보다 시동을 켜는 게 훨씬 편리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상류층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일명 ‘마담차’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기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게 됐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값싼 전기차를 만들려고 애를 썼지만 충전의 번거로움, 배터리 무게 등의 단점으로 실용화 단계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1920년대 텍사스 원유 발견과 함께 가솔린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1913년 포드가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해 내연기관차를 대량생산하면서 전기차는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잃게 됐던 것이다.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 = 하지만 1980년대 들어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내연기관차의 대기오염 이슈가 대두됐고, 전기차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차량 개발에 뛰어들면서 2000년대 들어 전기차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 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2017년 33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해 2025년 1600억 달러(182조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1490억 달러(169조 원)로 성장할 전망인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배터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등공신은 역시 전기차로,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관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양대 축인 유럽과 중국의 환경 규제 관련 정책 강화가 전기차 수요 확대의 원동력으로, 유럽연합(EU) 의회는 2021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95g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가솔린·디젤 차량은 줄이고 전기차 모델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의 2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처음으로 연간 3만 대 시대에 진입했다. 전년(1만4337대)과 비교해 117.3% 늘었다. 2015년 2907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시장 규모는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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