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2세 사업가, 경남과기대에 1억원 쾌척

재일동포 2세 사업가가 고국 대학에 인재육성을 위해 1억 원을 내놨다. 이 사업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교장과 한국 학생과의 애틋한 사제지간의 정이 담긴 이 대학의 스토리를 홍보해 한·일관계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국립 경남과학기술대는 아버지 고향이 진주인 김소부(73·사진 왼쪽) 금오㈜ 회장이 대학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학위수여식에서 경남과기대 1호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일본을 찾은 김남경 총장으로부터 일제강점기 일본인 교장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학교에 관심을 갖게 돼 발전기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 ‘공립 진주실업학교’로 출발한 경남과기대는 1925년부터 1945년까지 교장을 맡은 일본인인 이마무라 다다오(今村忠夫) 씨와 학생들과의 관계가 감동으로 남아 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무라 교장은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된 학생들의 징계 수위를 낮추는 등 20년간 민족과 국적을 초월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패망해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도 학교를 그리워했으며 그의 아들 이마무라 쇼코(今村昌耕) 씨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1983년부터 10여 년간 아버지 퇴직금 전액 등 7000여만 원을 대학에 기부했다.

대학은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1985년 ‘금촌장학회’를 설립했고, 선생에게 배움을 받은 제자들은 1988년 기금을 모아 선생의 옛 집터가 있는 규슈(九州)에 ‘은사 금촌충부 선생 송덕비(恩師 今村忠夫 先生 頌德碑)’를 세웠다.

김 회장은 “우리 대학의 역사 속에서 일제강점기의 어려움도 있지만, 아름다운 사제간의 정과 인간애가 남아 있는 유일한 대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주=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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