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총 2090종 확인
산양·두루미·사향노루 등
멸종위기 1급도 4종 포착
한반도 고유종 69종 최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지역인 중부산악권역(강원 철원∼화천·조사면적 310㎢)을 조사한 결과 모두 2090종의 야생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중부권역 조사 때인 1512종보다 578종이 늘어났다. 민통선과 비무장지대(DMZ)가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처음 목격됐다. 산양(사진), 사향노루, 수달, 두루미 등 멸종위기 1급 4종도 포착됐다. 포유류의 경우 강원 홍천군 백암산에서 가장 많이 보였는데 산 정상부까지 민간용 케이블카 설치 작업이 진행되면서 서식지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국립생태원의 ‘2018 비무장지대(DMZ) 일원 생태계 조사-중부산악권역’ 보고서에 따르면, 큰고니를 포함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꼬마물떼새·삑삑도요·할미새사촌·칡때까치·노랑때까치·쇠솔새·되솔새·상모솔새·노랑지빠귀·솔딱새·멧종다리·되새·검은머리방울새·긴꼬리홍양진이·콩새·밀화부리·노랑눈썹멧새·쑥새 등 19종의 조류가 새로 관찰됐다. 이 중 쑥새는 관찰된 모든 조류(87종·3069개체) 중 가장 많은 398개체가 확인됐다. 가장 많은 조류 종이 확인된 곳은 강원 철원군 성재산으로 총 65종이 목격됐다. 관찰된 조류 중에서 멸종위기 1급은 두루미가 유일했다.
발견된 동·식물 중에는 한반도 고유종이 69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멸종위기 20종(1급 4종·2급 16종), 천연기념물 11종이다. 멸종위기이면서 천연기념물인 ‘중복종’은 포유류 3종(사향노루·산양·수달)과 조류 6종(독수리·두루미·붉은배새매·재두루미·참매·큰고니)이다. 민통선 내에선 생태계 교란 6종(단풍잎돼지풀·돼지풀·미국쑥부쟁이·양미역취·꽃매미·배스)도 발견됐다.
생태원은 포유류가 가장 많이 발견된 백암산의 경우 정상부까지 민간용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있어 서식지 교란 위험이 큰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생태원은 정상 부분에서 일정 범위의 산림 훼손과 소음이 발생하고 있으며 공사가 마무리돼 관광이 시작되면 포유류 서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생태원은 “DMZ 일원은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인간의 간섭에 따른 생물종 감소에 대비해 유지·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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