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시간 4시간 연장 등 요구
군사적 긴장 완화로 안정적 조업에 대한 기대가 컸던 서해5도 어민들이 어선에 한반도기를 달고 해상시위에 나섰다.(문화일보 4월 8일자 2면 참조)
10일 인천해양경찰서, 서해5도 어민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항한 어선 76척이 소청도 앞 해상까지 20여㎞의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이동하며 해상시위를 벌였다.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등 서해5도 어민 140명은 짙은 해무와 높이 1~2m의 파도로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상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남북 군사합의로 포성이 멈춘 NLL 인근까지 어장을 확장하고 조업시간을 일출 전과 일몰 후 각각 2시간씩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이곳 서해5도에 평화수역을 조성하겠다며 조업구역을 245㎢ 확장했다. 또 일출과 일몰 전후로 각각 30분씩 조업시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해수부가 확장한 어장이 NLL에서 남쪽으로 50~60㎞ 떨어져 있어 당초 기대했던 평화수역과는 거리가 멀고 수심도 깊어 조업이 힘든 곳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접경지란 이유로 그동안 야간조업을 금지하다 조업시간을 일출과 일몰 전후로 연장했지만 이 역시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확장된 어장까지 왕복 4~5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당일 조업이 힘들다는 것이다.
장태헌 백령도선주협회장은 “이곳 서해5도 어민들은 대부분 큰 배가 없어 먼 바다까지 갈 수도 없는데 굳이 NLL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 어장을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곳 어민들은 또 서해를 군사적 충돌이 없는 평화바다로 만들겠다던 정부 말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평화를 염원한다는 뜻의 한반도기를 달고 한 달여간 조업을 했다. 당시 쓰였던 한반도기가 1년이 지난 지금 해상시위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어장을 확장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추가 확장되는 어장은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