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아멘코너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제공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아멘코너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제공
매년 이벤트 신청 ‘인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아멘코너’로 악명이 높다. 아멘코너는 출전자들의 애간장을 녹이지만, 팬들에겐 ‘프러포즈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10일 오전(한국시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아멘코너에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매튜 클라이넥이 12번 티박스와 13번 페어웨이 사이를 걸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인 켄달 앤더슨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했다. 앤더슨은 뉴먼대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했으며 클라이넥 역시 열성적인 골퍼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11번-12번-13번 홀로 이어지는 아멘코너엔 2개의 개천과 3개의 다리가 있고, 진달래꽃이 만개했다. 카메라만 갖다 대면, 어디서든 어느 각도든 ‘그림’이 된다. 특히 아멘코너는 다른 홀과는 달리 선수 외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갤러리는 대신 거대한 스탠드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라본다. 지역 매체 오거스타크로니클에게 따르면 마스터스 아멘코너의 프러포즈는 1963년 패트런이던 오기 맵-메리 머피 커플이 효시다. 이 부부는 46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6명의 자녀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당시 프러포즈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이후 매년 마스터스 기간에 아멘코너 프러포즈가 줄을 이었다. 오거스타크로니클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협조를 얻어 프러포즈 이벤트 신청 접수를 받아 매년 프로포즈 이벤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번 홀 티잉 그라운드 뒤에서 스티븐 포글이 연인 잭린 킹에게 반지를 내밀며 프러포즈하자 스탠드에 있던 수백 명의 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아멘코너 프러포즈는 연습라운드(월∼수요일)에만 허용된다. 패트런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간이 연습라운드뿐이기 때문. 마스터스를 찾은 연인들이라면 아멘코너 프러포즈야말로 영원히 기억할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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