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은 이웃집 순이의

물렁한 혓바닥이다

내 목덜미 부드럽게 핥는다

한껏 들뜬 두 어깨

히히잉, 너무 좋아

콧소리를 내며 웃는다



봄햇살은 아랫집 영이의

커다란 초록숟가락이다

내 안의 붉은 앵두알

볼이 미어지도록 퍼먹는다

종촌 찐빵처럼 뽀얗게

부풀어 오르는 그녀의 볼



봄햇살은 참기름을 두른

모듬내 시냇가 솥뚜껑이다

동네 사람들 불러 모아



진달래 화전을 부친다

낯빛 환한 봄 햇살 그녀

자꾸만 내 엉덩이 집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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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3년 충남 공주 출생. 1984년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등 출간. 유심작품상, 질마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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