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가스 비싸고 수입 차질
수소로 대체 추진… 폭발 우려


기상청이 무선기상관측장비를 대형풍선(사진)에 매달아 지구 상층권으로 올리고자 사용 중인 헬륨가스를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가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헬륨 수출국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최근 6개월 사이 약 2.7배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 “기상 관측 연속성 차원에서 라디오존데(Radiosonde·무선기상관측장비)는 띄워야 한다”며 “수소 수급이 안정적(1통 1만6000원)이라 수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기상 당국은 당초 예산을 추가 확보해 헬륨을 사용해보려 했지만, 수입 물량 한계로 여의치 않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안전사고다. 과거 수소가 주입된 대형풍선이 폭발해 기상청 여직원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는데, 이 직원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6개 지점(인천 백령도·강원 강릉·포항·전남 흑산도·경남 창원·제주)에서 하루 12개 이상, 1년에 4380개 이상의 라디오존데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고 있다. 라디오존데는 상층권으로 올라가는 동안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하루 4개(최소 2개)의 라디오존데를 사용해 기상을 관측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까지 라디오존데 부양 작업에 가격이 저렴한 수소를 사용했다. 하지만 2005년 당시 백령도에서 수소가 든 풍선이 폭발해 기상청 직원이 화상을 입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폭발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지만, 폭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 사고로 기상청은 풍선에 들어가는 가스를 수소에서 헬륨으로 교체했다.

이처럼 악몽일 수밖에 없는 수소 카드를 기상청이 다시 꺼낸 건 헬륨 수급이 불안정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헬륨 1통(2회 사용분) 가격이 16만 원이었는데, 올해 4월 가격이 43만 원으로 치솟았다”며 “직원 안전을 위해 헬륨을 구매하는 것이 맞지만, 국제 정세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헬륨을 미국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카타르는 인접 국가와의 외교마찰로 항구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헬륨을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 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소로 전환하더라도 안전교육과 안전장비 확충으로 사고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수소 주입과 부양을 기계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했지만,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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