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앞줄 가운데) LG 회장이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테크컨퍼런스 2019’에서 이·공계 석·박사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광모(앞줄 가운데) LG 회장이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테크컨퍼런스 2019’에서 이·공계 석·박사 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 LG, 美 ‘어메이즈브이알’ 등에 6개월간 1900만달러

VR 플랫폼 업체 200만달러
모빌리티 SW 500만달러 등
세대교체 후 안정 대신 ‘혁신’
신생기업발굴 연일 공격행보


LG그룹은 최근 미국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신생기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투자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핵심 콘텐츠인 VR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들이 미국 현지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 VR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최근에는 인터랙티브(쌍방향) VR 영화 콘텐츠도 제작·방송 중이다.

LG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처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부기업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무게를 덜 뒀던 LG가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LG는 11일 기업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스타트업에 모두 1900만 달러(216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500만 달러(57억 원)를 처음 투자한 뒤로 빠른 속도로 신생기업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광학 필름 관련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옵토닷(Optodot)’과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사업체인 ‘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벤처투자 회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Nautilus Venture Partners)’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전자·디스플레이·화학·유플러스·CNS 등 5개 LG 계열사가 4억2500만 달러(4839억 원) 규모의 펀드를 지난해 공동 출자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운용사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VR, 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가 이처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는 미래 사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구광모 LG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주 미국 유학 중인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올랐다가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구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때도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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