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홈즈’ ‘회사 가기 싫어’ 시청자들에 관심·공감대 불러 먹방·여행 예능 이어 새트렌드
집구하기, 직장인의 애환 등 대중의 실생활과 밀접한 방송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한동안 먹방(먹는 방송)을 비롯해 여행, 오디션 등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힐링에 방점을 찍던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데 이은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사진)는 바쁜 현대인을 대신해 연예인들이 발품을 팔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집을 구해주는 국내 최초 ‘부동산 예능’이다. 지난 설 연휴 때 파일럿 방송돼 호평받은 ‘구해줘 홈즈’는 정규 편성 후에도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구해줘 홈즈’는 삶 속에서 가장 필요한 의식주(衣食住) 중 ‘주’, 즉 집에 초점을 맞춘다. 봇물처럼 쏟아지던 먹방이 ‘식’을 소재로 해 공감을 샀듯, ‘구해줘 홈즈’ 역시 한국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집구하기를 전면에 내세워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해줘 홈즈’는 정규편성되며 진화한 모습도 보여줬다. 파일럿 방송 당시, 3억 원을 갖고 전셋집을 구하는 대목에서 ‘3억 원도 위화감이 드는 규모’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정규 편성된 후에는 집값이 높은 서울에서 벗어나 부산, 부평 등 지방으로 범위를 넓혔다. 실제로 방송 직후 넓은 공간과 좋은 경관을 자랑하면서도 서울보다 훨씬 저렴한 집들을 접한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MBC 관계자는 “서울 안에서도 비교적 대중에게 덜 알려진 곳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듯, 적절한 가격에 서울 못지않은 입지 환경을 가진 지방의 훌륭한 집을 소개하며 흥미를 유발한다”고 전했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형식의 모큐멘터리인 KBS 2TV ‘회사 가기 싫어’의 배경은 직장이다. 지난해 6부작으로 편성돼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경직된 회사문화,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입사한 신입사원,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대리급 직원들의 고충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들로 눈길을 끈다. 천편일률적인 연예인들의 여행과 먹방에 지친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실생활과 맞닿은 이야기에서 신선한 재미를 찾는 셈이다.
연출을 맡은 조나은 PD는 “‘회사 가기 싫어’에는 영웅 같은 주인공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다”며 “자기에게 닥친 작은 일이 가장 큰 일이고, 내 작은 아픔이 가장 큰 아픔이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