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기’ 대대적 인적교체

총리, 박봉주→김재룡 교체
김영철 · 리용호 · 최선희 등
‘對美라인’ 국무위원 선임돼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무위원장에 재추대되고 명목상 북한을 대표해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선출되는 등 북한 지도부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최 상임위원장이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임함에 따라 김 위원장 1인 체제가 보다 강화되고 대의 기구인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12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구성된 ‘김정은 2기’ 체제의 첫 회의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초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은 데다, 이례적으로 새로운 회기의 1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이 약화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1년 만에 최룡해 당 부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상임위원장은 현재까지 헌법상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 원수다. 최 부위원장은 김정은 체제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최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도 겸하게 됐다.

11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절반이 물갈이된 데 이어, 국무위원회에도 대폭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국무위원회는 북한 정책의 최고 집행 기관이다.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장과 리만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부 인사,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5명이 새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장은 박봉주 총리에 이어 내각 총리에 임명됐으며,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후임을 맡게 됐다.

한편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12일 2일 차 회의가 진행된다. 10일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주석단에 홀로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등 1인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김 위원장의 권한 강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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