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기개최 에둘러 요구에
트럼프 “3차 가능성 있지만
서두르면 올바른 합의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열릴 수 있다”면서도 “빠르게 된다면 올바른 합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완전한 비핵화 대 경제적 보상이라는 ‘빅딜’안에 대한 북한의 수용 여부에 사실상 달려 있음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3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열릴 수 있다. 3차 정상회담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 그것은 단계적이다. 빠른 과정이 아니다”라며 “나는 그럴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단계적이다”고 답해 3차 정상회담이 미·북 실무회담이나 남북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어야 개최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정상회담을 즐긴다.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긴다.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그것은 진짜로 단계적이다. 빨리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오랫동안 그렇게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빨리 간다면 올바른 합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올바른 합의를 위해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2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빅딜안에 적절한 응답을 하지 않을 경우 3차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요원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문 대통령의 3차 정상회담 조기 개최 요청을 외교적인 수사를 통해 거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은 “3차 정상회담은 열릴 수 있다”는 언급 자체보다는 “올바른 합의”라는 조건에 무게를 두고 해석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종전선언을 위해 추진해온 남·북·미 3자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그것 역시 열릴 수 있을 것이다”며 “문 대통령이 필요한 것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주로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딜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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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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