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충북 충주시 소태면 응주산 일원에서 산림청 산림헬기가 산불진화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산림항공 안전대책’
헬기사고 재발방지 464억 투입 노후 헬기 13대 신형으로 교체 2025년까지 헬기 50대로 늘려 조종·정비사 등 인력 대폭보강 불의의 사고 생존장비도 강화
산림청이 이번 강원 산불 현장에서 활약한 산림 헬기의 안전관리시스템을 대폭 강화한다. 부족한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노후 헬기를 신형화·대형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안전과 진화 효율’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산불 진화 수단이지만 항상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된 산림 헬기 사고의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총 464억 원이 투입되는 3대 분야 12개 과제를 골자로 한 ‘산림항공 안전대책’을 마련해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이 운영 중인 산림 헬기는 현재 총 47대. 89명 조종사(정원 93명)와 76명의 정비사(정원 88명)가 근무 중이다. 이들의 업무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강풍 속에서 험준한 산악지형과 저수지를 하루 종일 오가며, 치솟는 불길로 고도를 낮춰 접근해 물폭탄을 투하하는 업무는 일반 비행과 전혀 성격이 다른 고난도 비행의 연속이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동이 트자마자 일몰까지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강풍 속에 낙엽처럼 흔들리는 기체 속에서 조종간을 꽉 쥐었던 산림 헬기 조종사와 밤새 뜬눈을 새운 정비사들의 노고가 이번 강원 산불에서도 또 한 번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 지난 1971년 첫 운용 이후 현재까지 37건의 산림 헬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1일에도 진화작업 도중 추락사고로 정비사 1명이 사망했다.
산림청은 근본적인 안전대책으로 우선,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국 연방항공청의 매뉴얼인 운항품질보증제도(FOQA)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승무원의 인적 사고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비행자료 분석을 통해 비정상적인 조종 특성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비 분야에서도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인적 오류 분석 틀인 정비오류식별기법(MEDA)도 시행한다. 대형헬기 모의비행훈련장치 도입도 추진한다. 비상 상황과 동일한 환경 속에서 훈련할 수 있는 첨단장비다. 소형헬기의 경우 지난 2012년 모의훈련장치 도입 이후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불시 사고를 대비해 승무원 비상 탈출 및 생존 능력 극대화를 위한 생존안전 장비 지원도 강화된다.
교대 인원 부족으로 초과 근무가 잦은 승무원 인원 보강도 추진된다. 조종사 정원을 현재 93명에서 109명으로, 정비사는 88명에서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47대인 산림 헬기를 오는 2025년 50대로 늘리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초대형 헬기 2대가 추가 도입된다. 기령 30년 이상의 노후 헬기 13대도 새것으로 교체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국민의 안전과 숲을 지키기 위해 산불 최일선에 투입되는 산림 헬기가 사고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