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金 ‘연말시한’ 언급에
‘빅딜’ 수용때까지 장기전 의지
“관계 좋지만 對北제재 그대로”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올 연말을 3차 미·북 정상회담의 시한으로 제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과 관련해 “대화는 좋지만, 제재는 지속된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일단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비핵화 ‘빅딜’ 방안을 수용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면서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번즈빌에서 열린 경제·조세 개혁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김정은과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가 최근 언젠가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며 “지금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좋은 관계다. (대북) 제재는 그대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에 호응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제재 해제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 위원장에게 연말보다 빠른 시일에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 역압박에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고, 나에게도 직접 수차례 같은 약속을 했다”며 “우리 팀은 북한 사람들과 그 지점(비핵화)에 다다를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설계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올 연말까지 이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나는 좀 더 빨리 이뤄지는 것을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오는 5월 9일 열리는 정기 인권 상황 심사인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앞두고 북한 인권보고서와 함께 북한이 유엔에 제출한 국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유엔 인권보고서는 북한 내 빈번하게 자행되는 처형과 고문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중지를 촉구하는 한편 정치범 수용소 폐쇄 및 수감자의 조건없는 석방을 요구했다. 또 △사상·표현·종교 자유 침해 △사회적 계급·성·장애에 근거한 차별 △출생 신분에 따른 교육·의료·근로 기회 차별 등이 만연해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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