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고딕 양식을 상징하는 96m 높이의 첨탑이 화염에 휩싸인 채 무너져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고딕 양식을 상징하는 96m 높이의 첨탑이 화염에 휩싸인 채 무너져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첨탑·지붕 3분의2 이상 붕괴
완전진화에 8시간 넘게 걸려


인류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이자 프랑스의 최대 관광명소로 856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첨탑이 주저앉고 본관 지붕이 붕괴했다.

15일 르몽드,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강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 첨탑 부근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과 소방대는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진화에 나섰지만, 목재 장식과 보수작업을 위해 설치한 내외부 나무 비계로 불이 옮아붙으면서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다.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었고, 파리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성당 전면의 남쪽 타워와 북쪽 타워 종탑을 제외하고 본관에 있는 96m 높이의 첨탑이 파괴됐고 본관 지붕의 3분의 2 이상이 무너져 내렸다. 수많은 목재로 이뤄져 ‘숲’이라 불리던 13세기 지붕 구조물도 결국 소실됐다. CNN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 구조물은 800년 이상 된 참나무 목재로 돼 있는데, 대부분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건물 내 보관 중이던 일부 문화재는 화재 발생 전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장미창’으로 알려진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한 상당수 문화재와 장식물들이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리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소방관 5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고 8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3시쯤 완전진화작업 수순에 들어갔다. 경찰은 일단 보수작업 과정에서 부주의 등으로 인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가 작업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실화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준우·김현아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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