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기념시위 우려한듯

1989년 6월 4일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사건을 촉발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지난 15일 서거 30주기를 맞은 가운데 추모 행사가 조용히 진행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후 전 총서기의 추모 분위기가 곧 다가오는 톈안먼 사건 30주기와 연계되면서 시위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후 전 총서기의 서거 30주기를 맞아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행사는 전혀 열리지 않았으며, 그가 묻힌 장시(江西)성의 궁칭청(共靑城)에서 가족과 지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추도 행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후 전 총서기가 태어난 후난(湖南)성 류양(瀏陽)현에서도 15일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후 전 총서기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의 탄생 100주기가 성대하게 진행되면서 1987년 1월 학생운동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을 이유로 총서기에서 실각한 그에 대한 공식 복권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됐었다. 하지만 SCMP는 “그의 탄생과 달리 사망 30주기는 톈안먼 사태와 연계될 수 있어 중국 당국이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