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결산

‘아멘코너’ 보다 더 어려운
‘헬렐루야 코너’ 등장 주목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우승 못하는 징크스도 여전

회원 아니면 라운드 못해
휴대전화·우산 반입 금지
골프장 내에선 뛰면 안돼
흡연하며 경기 감상 가능
패트런 맥주잔 들고 응원도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가 우승 드라마를 연출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징크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마스터스에선 올해까지 83회째 ‘4일 연속 60타대’가 나오지 않았다. 1934년 원년 대회부터 1∼4라운드에서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없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친 선수는 2명 있지만,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른 3개 메이저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마스터스만의 독특한 진기록이다.

또한 ‘파3 챌린지 우승자는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는 징크스 역시 이어졌다. 파3 챌린지는 1960년 도입됐다. 마스터스는 프로암이 없는 대신 1라운드 전날 파3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올해 파3 콘테스트에선 매트 월러스(영국)가 우승했으나, 그는 마스터스 2라운드 컷 기준보다 5타나 많은 8오버파로 탈락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그동안 코스를 업그레이드해왔다. 1967년 18번 홀 티샷 낙하지점에 ‘더블’ 벙커를 만들었다. 잭 니클라우스가 오른쪽 나무숲을 피해 왼쪽으로만 보내자 대형 벙커 2개를 조성했다. 이후 우즈가 18언더파로 우승하자 코스 길이를 늘렸고, ‘장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개보수를 계속해왔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엔 모두 44개의 크고 작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티 박스를 40야드 늘려 495야드가 된 5번 홀(파4)은 올해 가장 어려운 홀 1위로 급부상했다. 우즈는 이 홀에서 4일 내내 보기를 남겼다. 5번 홀 앞뒤인 4번 홀과 6번 홀(이상 파3)까지 어려워 아멘 코너(11-12-13번 홀)보다 더 어려운 ‘헬(Hell)렐루야 코너’에 비유됐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13번 홀 티 박스를 뒤로 뺄 예정이다. 내년에도 새롭게 변한다.

그리고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우선 회원이 아니면 유명인사일지라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 발을 내디딜 수 없다. 스타 선수 역시 회원과 동반하지 않으면 라운드를 할 수 없다. 회원이 되는 건 더 어렵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회원 가입 신청 절차가 없다. 오직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초청을 받은 사람만 회원이 될 수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원권은 특히 돈과 권력, 연줄로도 못 산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마저 ‘퇴짜’를 맞을 정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원은 약 300명으로 추산되며,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 중에선 단 2명만 회원 가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 출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마스터스 기간 패트런(갤러리)으로 입장하는 것이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그러나 4만 장으로 제한 되기에 티켓 구입은 ‘하늘에 별 따기’에 비유된다. 올해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은 본 대회 4일 통용권이 375달러(약 43만 원)였지만 티켓판매대행사인 스텁허브에선 최소 8900달러(약 1009만 원)로 23배 이상으로 뛰었다. 게다가 금지사항도 매우 많다. 휴대전화와 카메라, 녹음기 등 전자기기를 지닌 채 입장할 수 없다. 커다란 가방과 우산도 반입 금지 품목이다. 또한 골프장 내에선 뛰면 안 되고 특정 선수를 과도하게 응원하면 안 된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그러나 담배와 맥주에 대해선 관대하다.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술과 담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흡연하며 경기를 감상하는 패트런이 많아 골프장 어디서나 담배 냄새가 나고 쓰레기통엔 담배꽁초가 가득하다. 또한 골프장 곳곳에서 맥주잔을 든 패트런을 볼 수 있다.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 맥주잔을 ‘수집’할 수 있고 더위를 날릴 수 있기에 너도나도 맥주를 즐긴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선 제이슨 데이(호주)가 친 공이 패트런이 들고 있던 맥주잔으로 ‘골인’, 화제가 됐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술을 반입 금지 목록에 포함했지만 맥주를 3∼5달러에 판매한다. 샌드위치(1.50∼3달러), 콜라·아이스티(2달러), 커피(1.5달러) 등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mschoi@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