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美정상회담때 밝혀
“3차가 마지막… 만나면 사인”
‘톱다운’→‘보텀업’ 방식 회귀

文대통령과의 입장차 더 커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딜을 끝내야 한다”며 “(비핵화 협상에) 성공해야 만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하노이 노딜’을 계기로 미·북 두 정상 간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톱다운’ 방식에서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 합의를 이룬 뒤 두 정상이 만나 합의안에 서명하는 ‘보텀업’ 방식으로 회귀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이날 한·미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완벽히 준비된 3차 (미·북) 정상회담을 원한다”며 “3차가 마지막이고, 만나면 사인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경제 관련 행사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 “빨리 갈 필요가 없다. 대북 제재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속도 조절을 포함해 미·북 협상 전략에 변화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한·미 간 비핵화 입장 차이가 더 확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은 ‘빅딜’을, 한국은 ‘굿 이너프 딜’을 각각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스몰딜이라도 미·북 정상이 빨리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을 듣고 상당히 실망해서 돌아갔다”고 전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워싱턴 조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및 6월에 신임 일왕 즉위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방일할 예정이다. 또 미국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도 방한하지 않을 경우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국의 레버리지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윤희·박준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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