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 로랑 뉘네 차관 등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16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 로랑 뉘네 차관 등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16일 화마로 훼손된 성당 내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성당 제단에 지붕에서 타다가 무너져 내린 목재 조각이 수북이 쌓인 가운데 불길에 훼손되지 않은 니콜라스 코스투 작품 ‘십자가에 내리신 그리스도’의 피에타상과 황금십자가가 빛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16일 화마로 훼손된 성당 내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성당 제단에 지붕에서 타다가 무너져 내린 목재 조각이 수북이 쌓인 가운데 불길에 훼손되지 않은 니콜라스 코스투 작품 ‘십자가에 내리신 그리스도’의 피에타상과 황금십자가가 빛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노트르담서 빛난 유물 보호

외부서 물 쏘면 문화재 피해
목숨 걸고 침투 가스로 소화
佛 소방관 기초 훈련때 배워

성직자 등 인간 사슬 만들어
발빠르게 유물 반출도 한몫


프랑스 역사의 상징이자 인류 문화유산인 856년 역사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발생한 화재로 첨탑, 지붕 등이 붕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최대한 문화재를 지키는 화재 진압과 인간사슬까지 만들어 유물을 꺼내는 발 빠른 대처로 많은 문화재가 화마를 피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년 내 재건을 약속한 가운데 정치권의 단결 호소와 각계의 성금 기탁, 성당 곁을 지킨 파리 시민들의 모습 등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프랑스가 다시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모습이다.

16일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소방 당국은 15일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외부에서 물 등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지 않고 소방관들이 직접 건물 내부로 진입해 문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며 불을 끄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방 전문가 세르게 델헤이는 “프랑스 소방관들은 문화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목숨을 걸고 내부 침투해 화재 진압 가스 등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훈련을 기초 훈련 단계에서부터 배운다”며 “일반 화재처럼 외부에서 고압의 물을 분사해 불을 진화할 경우 내부에 놓인 문화재가 파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과 전체 지붕의 3분의 2가량이 무너졌지만 정면 석조 종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장미창’, 가시면류관, 루이 9세가 입었던 튜닉 등은 무사했다. 화재 발생 직후 문화재관리 부처와 파리시 문화재담당자 100여 명이 곧장 현장 출동해 소방 당국과 함께 어떻게 하면 문화재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을지 논의하며 진화 작업을 진행한 점도 피해를 최소화한 원인으로 꼽혔다. 화재 초기 소방관과 경찰관, 성직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유물들을 밖으로 옮긴 발 빠른 대처도 피해를 줄였다. 특히 프랑스는 유물 보호를 위해 번호를 매겨 화재 발생 시 외부 반출 우선순위를 정해놓는 ‘이머전시 매뉴얼’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번 화재로 씻을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노란조끼 시위’ 등으로 갈라졌던 프랑스 사회를 다시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 밤에도 수백 명의 파리시민이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생 미셸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찬송가를 부르며 대성당 재건을 기도하는 등 함께 모여 희망을 되찾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복구 성금도 이어졌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억 유로(2560억 원)를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화재 발생 하루 만에 기업인을 중심으로 기부 약속 액수 합계가 6억 유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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