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으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불출석 등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면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이날 청문회에 KT에서는 황창규 회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정부에서는 유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수행을 이유로 불참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KT 화재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한국당이 유 장관 불출석에 반발하며 회의 출석을 미루면서 25분 정도가 지나서야 개의했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가장 중요한 증인으로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유 장관이 기습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여야 합의를 깼다”며 “정부·여당이 정치적으로 기획한 청문회를 이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큰 만큼 유 장관이 참석할 수 있도록 날을 다시 정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황 회장의 부실 경영과 화재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황 회장에 대한 청문회”라며 “유 장관 출석이라는 부수적 문제로 청문회 연기를 요구하는 것은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국당 요청으로 청문회는 오전 10시 51분쯤 한 차례 정회했다가 11시 2분쯤 속개했다.
한차례 소동을 겪은 뒤 진행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황 회장을 상대로 “KT 각 지사에 시설 안전과 통신 등을 위한 장비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감시·감독하는 물적·인적 자원이 제대로 구비돼 있느냐”고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