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띵 똥 땡 똥’ 피아노 백건과 흑건을 아무렇게나 내리치는 소리에 휴일을 맞아 ‘늦잠 좀 잘까?’ 했던 아빠의 계획은 진즉에 물 건너갔습니다.

휴대전화 알람이라면 끄기라도 할 텐데 그럴 수도 없고…. 포기가 빠른 아빠는 아이들 뒤에 조용히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앉았습니다.

피아노를 막 배우기 시작한 큰 아이와, 언니가 하는 건 무조건 따라 하려는 작은 아이 간에 벌어진 건반 치기 배틀 감상에 들어갑니다.

쇼팽과 베토벤 소나타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빠에게는 이때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음악(?)입니다. 몰래 녹음했다가 아이들이 훌쩍 큰 뒤에 살짝 들려줘야겠습니다.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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