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은 누구…

우성 김종영(1915~1982·사진)은 경남 창원에서 영남 명문 사대부 집안인 김해 김씨 판도판서공파(判圖判書公派) 23대 장손으로 태어났다. 그의 7대조가 연산군 무오사화 때 사초로 화를 입은 영남 사림의 기수 탁영 김일손이고, 그의 증조부와 조부 모두 정3품 벼슬을 했기에 그의 가풍은 익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현재 의창동에 자리한 김종영의 생가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9월 14일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됐다. 김종영은 5세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한학과 서예를 익혀 일생을 서예에 정진했다. 그런데 그의 서예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9년이었다. 그의 서예 수준은 휘문고보 2학년 때인 1932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제3회 전조선남녀학생작품전 서예 부문에서 전국 장원을 한 것과 더불어 모 대기업 회장이 소장한 추사 김정희 작품의 감정을 의뢰했던 일화로 짐작할 수 있다.

김종영은 1941년 동경미술학교 졸업 후 귀국해 1948년 서울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부임하기까지 고향 창원에 칩거했다. 그는 1980년 8월 정년퇴임 할 때까지 32년간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서 한국 조각 예술교육의 초석을 다졌다.

김종영은 오랜 시간 국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그리고 미대 학장과 예술원 회원을 역임했음에도 1982년 타계 때까지 미술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그를 극진히 내조한 이효영 여사는 “선생이 작업에 정진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일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그는 동상 건립 붐이었음에도 단 2점의 기념조형물을 제작했다. 포항 전몰학도 충혼탑과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삼일독립선언탑이다.

1996년 가족과 후학들이 뜻을 모아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를 발족했으며 사업의 일환으로 김종영미술상을 격년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18 김종영미술상’ 수상자로 조각가 박일순(67)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