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협회 보고서
“소득수준과 반비례 확인”


청년들의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감이 높고, 술을 많이 마시는 ‘문제 음주’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일수록 문제 음주나 우울감도 큰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청년실업 해소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대한보건협회의 계간지 보건연구에 실린 ‘청년층 실업과 우울의 관계에서의 음주의 조절 효과: 성별 차이 분석’(송인한, 이경원, 정집훈) 논문에 따르면 한국복지패널 12차 자료 중 만 19~34세 청년 217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상태가 문제 음주와 같은 신체적 건강상태뿐 아니라 우울과 같은 정신적 건강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실업상태인 집단은 취업상태의 집단과 견줘 문제 음주가 높고 우울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울도는 33점 만점인 우울 측정 척도를 통해 확인했으며, 문제 음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40점 만점의 AUDIT(8점 이상이면 알코올 의존성)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 청년의 평균 우울 점수는 11.63점, 문제 음주는 6.40점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우울증은 소득과 반비례했다. 가처분 소득별 우울 점수는 △3500만 원 이하 11.71점 △3500만~5500만 원 미만 11.24점 △5500만~ 7500만 원 미만 10.65점 △7500만 원 이상의 집단은 10.99점 등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한 정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우울은 고졸 이하가 12.02점으로 대졸 이하(11.26점)보다 더 우울했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 11.26점으로 배우자 있는 경우(10.67점)보다 우울도가 높았다. 이러한 우울은 문제 음주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음주는 우울 수준을 증가시켰다. 다만, 실업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남성에만 유의미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가정 내 돌봄의 역할보다는 노동시장에서 직업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간주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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