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타미 준의 바다’ ‘죽은 자의 아이들’ ‘글로리아 벨’ ‘좋은 여자’.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타미 준의 바다’ ‘죽은 자의 아이들’ ‘글로리아 벨’ ‘좋은 여자’.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내달 2일 개막
역대최다 275편… VR특별전도


올해로 20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역대 최다 상영작으로 풍성한 축제를 벌인다.

올해 전주영화제가 오는 5월 2∼11일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원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지난해보다 34편 늘어난 53개국 275편(중·장편 201편, 단편 74편)이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10대 소년들이 갱으로 커가는 과정을 담은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다.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고전적인 스타일을 펼친 작품이다. 또 이스라엘 기 나티브 감독의 ‘스킨’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스킨헤드족이 보편적인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 제이미 벨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더 새롭게, 더 다양하게’로, 다양한 상영작과 함께 다채로운 특별전도 마련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은 ‘이타미 준의 바다’(한국경쟁)와 ‘죽은 자의 아이들’(미드나잇 시네마), ‘좋은 여자’(뉴트로 전주), ‘글로리아 벨’(마스터즈) 등을 추천했다. 정다운 감독이 연출한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따라간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시간과 공간을 탐색한 건축가가 꿈꿨던 이상을 카메라로 섬세하게 도해함으로써 감동을 주는 뛰어난 시각적 논평”이라고 평했다. 미국 켈리 코퍼 감독과 슬로바키아 파볼 리스카 감독이 공동 연출한 ‘죽은 자의 아이들’은 한 나치 당원의 과부가 자신의 영화관에서 과거를 애도하며 불의의 사고로 죽은 관광객들을 되살아나게 만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문학과 연극, 퍼포먼스, 뮤지컬, 호러, 뱀파이어 장르의 관습을 칵테일처럼 섞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좋은 여자’는 전규환 감독의 연출작으로, 퇴폐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갱년기 여성이 딸의 결혼 소식을 듣고 떨어져 살던 남편을 찾기 위해 태백으로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고통의 세월과 육체의 고통을 뒤엉켜 전개하면서 그 속에 놓인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응시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칠레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글로리아 벨’은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이 되면 클럽에서 억압된 자신을 내려놓는 자유분방한 이혼녀가 남자를 만나 색다른 연애감정에 빠지며 우여곡절을 겪는 내용을 펼쳤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남자의 실체를 알게 된 후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주인공이 사랑스럽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포커스’ 섹션을 마련했다. 이 섹션에서는 한국영화 명작을 다시 볼 수 있는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한국영화의 또 다른 원천’과 ‘스타워즈’ 시리즈 8편을 조명하는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또 스웨덴 영화계의 거장 로이 앤더슨의 전작을 상영하는 특별전과 한국의 우수한 VR(가상현실) 작품과 해외에서 화제가 된 VR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도 펼쳐진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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