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비메모리 분야인가 비메모리 시장점유율 3~4%뿐 부가가치 높고 성장잠재력 커 설계·제조·패키징 분업화 필요 SW·디자인 등 연관산업 다양 삼성·SK, 초격차 전략 가시화
정부가 미래 육성 3대 전략산업으로 비(非)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낙점한 것은 메모리에 편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제2의 반도체 성공 신화’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앞서 2010년 발표했다가 ‘용두사미’로 전락했던 비메모리 육성 정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민·관의 치밀한 협조와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반응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국 기업 점유율은 60%대에 달하나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은 3~4%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비메모리 산업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되레 중국에 밀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2012~2017년에 비메모리 부문 시장 점유율이 5.0%에서 3.4%로 오히려 떨어지면서 중국(2.2%→4.0%)에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 관련 업계는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메모리의 2배에 달하고, 경제적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분야”라는 입장이다. 비메모리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전·후방 연관 효과는 상당하다. 제품 종류가 8000여 종에 달해 설계와 제조, 패키징, 테스트 등 특화 업체들의 분업이 필요하고, 장비·소재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하우스 등 연관 산업도 다양해 이들이 유기적으로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때마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을 중심으로 비메모리 ‘초격차 전략’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파운드리사업팀을 사업부로 승격시키고 지난 16일에는 5나노(1나노=10억 분의 1m)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예 관련 조직을 분리해 자회사(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다.
비메모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지난 2010년 비메모리 육성 정책을 내놨지만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오히려 감소했고, 국내 대학의 반도체 박사도 2014년 190명에서 2017년 141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