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 연쇄 폭탄테러

호텔·교회 등 8곳 동시에‘꽝’
폭발 부상자 수도 452명 달해
경찰, 테러 용의자 13명 체포
무슬림극단 ‘NTJ’ 배후 의심


21일 부활절을 맞아 스리랑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의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매체 뉴스퍼스트 등에 따르면, 루완 구나세카라 스리랑카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발생한 사고에 대해 현재까지 1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 가담자 중 2명의 이름이 K G 하누만타라야파, M 랑가파라고 공개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장소인 콜롬보로 이동할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도 확보해 조사 중에 있다. 전날 수도 콜롬보를 비롯, 네곰보와 바티칼로아 등지의 호텔과 교회, 성당 등지에서 동시에 발생한 폭탄테러로 262명이 사망했고 452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스리랑카의 유명 요리사로 TV 출연과 레시피 북 등을 편찬해 인기를 누리던 샨타 마야두네가 포함됐다. 마야두네는 이날 딸과 함께 샹그릴라 호텔을 방문해 아침식사를 즐기다 변을 당했다. 스리랑카인 외에 미국, 영국, 인도,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 터키, 중국, 일본 등 최소 9개국 출신의 관광객들이 숨졌다. 부상자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외국인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콜롬보 공항 인근에서 급조폭발물(IED) ‘파이프형 폭탄’이 발견됐다. 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은 “이날 콜롬보 공항 중앙 터미널로 향하는 도로에서 수제 파이프형 폭탄이 발견됐다”며 “스리랑카 공군이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사건 발생 뒤 국가 전체에 통행금지를 선포했다가 이튿날 오전 해제했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네이션스 타우힛 자맛(NTJ) 지도자 모호마드 사하란의 주도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안 경고문을 낸 점을 미뤄 이들이 유력한 배후로 추정되고 있다. NTJ는 지난해 불상을 훼손하는 사건을 일으켜 주목받은 스리랑카 내 무슬림 과격 단체다. 스리랑카에선 불교를 믿는 싱할리스계가 전체 인구의 70.2%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힌두교도가 12%, 무슬림이 9.7%, 기독교가 7.4%에 불과하다. 최근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으로 이들 난민이 스리랑카로도 대거 넘어왔고, 스리랑카 내부에서 무슬림 세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의 이들에 대한 경계와 탄압이 무슬림 세력들의 불만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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