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개선된 데 이어 수년간의 번영(prosperity)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업체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 핵심 경영자가 향후 수년 간의 시장 전망에 대해 실명으로 ‘번영’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자 관련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론 CBO인 수밋 사다나(사진) 수석 부사장은 최근 대만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5세대(G) 이동통신 등 새로운 기술이 적어도 10∼20년 동안 메모리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중국 경제 둔화, PC 프로세서 부족 등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 수요는 약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원격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재고 개선이 진척돼 올 중반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로봇·제조·의료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AI 기반 사물인터넷(IoT) 장치 보급이 확산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다나 수석 부사장은 “이와 함께 자율주행 등의 보급 확대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저장장치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메모리 시장은 이제 10~20년 동안의 새로운 번영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낸드 플래시 수요는 연평균 35%, D램은 15~1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전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반도체 실적이 지난 2017~2018년처럼 2배씩 성장하는 그림을 이어가지는 못하더라도 이미 한 차원 높아진 규모를 회복하고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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