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난항’ 결정타… Fed 영향력 행사 구상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허먼 케인에 대한 지명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케인과 보수적 경제학자인 스티븐 무어를 Fed 이사로 지명해 Fed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말 훌륭한 사람인 내 친구 허먼 케인이 Fed 이사회 자리에 자신을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그의 바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케인은 Fed 이사를 맡을 경우 보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 Fed 이사의 올해 연봉은 18만3100달러(약 2억900만 원)다. 하지만 케인의 Fed 이사 후보 사퇴는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의 반대 의사 표시로 상원 인준 통과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케인은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불거진 성추행 의혹으로 낙마한 바 있으며 이번 Fed 이사 후보 추천 때도 이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케인이 낙마하면서 역시 친 트럼프 인사로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을 빚어온 무어에게로 화살이 옮겨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의원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무어는 케인만큼 Fed 이사로 부적합하고, 케인보다 더 정치적”이라며 “공화당 의원들이 무어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를 다시 한 번 표시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무어와 공화당원들 간 폭넓은 유대관계를 고려할 때 Fed 이사에 약간 더 유력한 후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점과 경제적 전망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던 무어는 지난 3월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Fed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판한 바 있다. 현재 Fed 이사 7석 중 2석이 공석이며 임기는 각각 2024년 1월 말과 2030년 1월 말이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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