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에 제재완화 압박’ 분석도
외무성 인사들은 대거 동행
미·북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외방문에 모두 동행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4일 북·러 정상회담 수행단 명단에서 빠졌다. 반면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수행단에 포함되면서 2월 말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외 협상에서 통전부를 대체해 외무성이 전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전부의 영향력 약화가 현재 지지부진한 남북관계와도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부위원장의 경질·숙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24일 러시아 방문 수행단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중앙통신이 밝힌 환송행사 참석자 명단에도 최룡해·박봉주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만 언급됐을 뿐 김 부위원장 이름은 빠졌다. 통신이 공개한 5장의 김 위원장 출발 사진에도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박태성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참석은 확인됐지만, 김 부위원장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하노이 회담 이후 대미·대외 협상에서 김 부위원장의 입지가 이전보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1∼12일 열린 14기 최고인민회의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제1부상으로 승진하고 국무위원회 위원·중앙위 위원에도 새로 진입하는 등 외무성이 약진하면서 대외협상 주도권이 외무성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미·북, 북·중 정상회담에 비해 북·러 정상회담의 무게감이 덜한 만큼 외무성 선에서 나서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해석도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푸틴과의 만남이 비핵화 협상의 큰 틀이라기보다는 북·러 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행보라고 본다면, 김영철 부위원장의 정치적 입지와 연관 짓기 어렵다”며 “다만 기차역에서 김 부위원장이 자리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신변의 변화 등 이례적인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